
커피 한 잔 값은 4분, 버스요금은 2시간... 영화 "인 타임"은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드는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된다.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돈이 아닌 내가 가진 시간으로 계산된다. 그래서 가난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고된 노동으로 벌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아니면 훔치면서 하루를 연명한다. 이곳의 가난은 궁핍함이 아니라 바로 죽음과 직격 되는 문제이다. 인류는 노화의 비밀을 밝혀내어 영원한 영생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25세가 되며 노화가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게 된다. 그런데 만약에 주어진 시..

우연히 그리고 단숨에 읽게 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 책은 정말 우연히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제목이 너무 이상해서 관심이 갔다.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예쁜 표지가 내용은 제목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이 소설 한권만 빌려와서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니까 왠지 모를 그리움이 느껴졌다. 나에게는 두 남녀 주인공이 순수함 그 자체여서 참 예쁘고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사쿠라는 그 밝은 성격이 눈물 나게 안타까웠고, 하루키는 소설의 마지막에 사쿠라의 어머니 앞에서 펑펑 우는 모습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오히려 미소를 지게 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소심한 성격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툴기만 했던 하..

영화 쇼생크 탈출은 실화가 아니었다. 1995년에 개봉되어 벌써 26년이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나의 인생영화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에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 실화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 알렌 그린을 추모하며"라는 문장 때문에 실화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소설가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논픽션 이야기였다. "알렌 그린"이라는 인물은 감독인 프랭크 다라본트의 매니저로서, 영화 막바지 작업 도중 에이즈로 사망한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였다고 한다. 실화 같은 디테일과 인물 묘사로 생생한 리얼함을 더할 수 있어서 영화..

영화 블랙머니의 실제 이야기 론스타 게이트 사건 우리나라의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은행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2003년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론스타는 해외 곳곳의 산업자본 자사회를 숨기고 산업자본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여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받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승인 직후 바로 투자자를 대거 교체한다. 그런데 교체한 투자자가 누구인지,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를 별도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사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승인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사건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주인행세를 하는 동안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하고, 론스타에 편향된 이사회를 조직하여 고배당을 강행하고 동시에 막대한 매각차익을 얻게 된다. 즉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