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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봄쯤 생리를 한 20일을 하는 달이 있었다.
    '뭔 일인가?'하면서 짚이는게 있었다. 내년에 50이 되니 폐경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드디어 산부인과를 가야할 때가 왔군...
    생리가 끝나면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하더니 더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주저 앉고만 싶었다.
    안되겠다 싶어 다음날 병원에 갔다.  어렸을 때는 치과가 젤로 싫었는데, 어른이 되니 산부인과가 정말정말 싫다.
    나이가 드니 호르몬밸런스가 깨진 거라며 호르몬제를 처방에 주었다.
    호르몬제를 보름동안 먹었더니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나서 운동을 더 본격적으로 하게된 것이다.
    앞으로 폐경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월경이 멈추는 현상'이라 하여 흔히들 "폐경"이라고 하는데, 닫다, 영구히 사라지다 등의 "폐경" 대신 임무 완수라는 "완경"이라는 용어로 전환하여 사용한다고 하네요.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정신건강상 좋은 거 같아 저도 완경이라는 단어를 써야겠네요.

    여성의 일생에서 완경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이고 그래서 여자들을 서글퍼지게 하는 삶의 과정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평균수명이 85세정도이고, 평균 폐경연령이 51세인 것을 감안하면, 30~40년의 폐경 이후의 삶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긴 시간동안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일단 완경의 시작은 생리가 중지된다. 즉 매달 난소에서 발생하는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마침내 멈추게 되어 자궁에서 배출되던 생리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생리주기가 빨라지고 양도 많아졌다가 나중에는 생리주기가 느려지고 양도 줄어든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양이 줄어들다가 아예 분비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대개의 경우는 자연적으로 1년동안 무월경 상태가 지속된 후에 폐경이 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며 몸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는 열성홍조이다.
    얼굴, 목, 머리 혹은 가슴 부위에서 불쾌한 열감이 시작되어 다른 부위로 전파된다.
    그 이유는 체온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열성홍조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완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질에 있는 지방조직 및 수분 등이 손실되어 질벽이 얇아지고 질건조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난다.


    호르몬 작용에 의해 유지되던 질 내 환경이 깨지면서 질염과 비뇨기계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방광의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돕는 작용을 하는 에스트로겐이 결핍되어 골다공증이 유발될 확률이 높아진다.
    다양한 질환이나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지므로 미리미리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 내내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요실금 등의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골밀도 검사, 부인과 진찰, 유방 검진, 자궁경부암 검사, 갑상선호르몬 검사 등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완경기를 이러한 질환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적인 불편함,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 요인, 빈둥지증후군같은 사회.문화적인 역할 혼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게 된다.
    완경기 여성의 정서 문제 해결에는 약물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임순교수는 "기분 변화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환경 변화에 대한 심리적인 문제인지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심각한 경우라면 전문병원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생활습관 교정, 운동, 좋은 음식 섭취 등이 더 효과적이다.

    완경기의 감정기복이나 우울한 기분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을 배우거나 봉사활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림이나 붓글씨 등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자신을 위한 투자로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은 자기애와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완경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성교통이 증가하고, 안드로겐의 감소로 성욕이 떨어진다.
    이러한 내분비적 변화는 호르몬치료를 받거나 성욕 증가와 관련 있는 안드로겐을 처방받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남편이나 파트너와 스키십을 통한 성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여행을 가는 등 새로운 환경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계, 신경계의 기능이 향상된다.
    특히 완경 후 열성홍조 현상, 수면장애, 기분변화 및 근골격계 통증과 같은 완경과 관련된 여러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완경기에 운동하면 특히 골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계단오르내리기,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이 단순 걷기보다 골밀도에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도 골밀도에 도움이 되는 나타난다.
    잃어버린 골밀도를 다시 높일 수는 없지만, 뼈가 더 약해지지 않도록 하고 근육을 강화시켜 뼈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운동 강도는 약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가 좋으며, 일주에 3번, 한 번에 45분을 넘지 않는 범위가 적당하다.
    심폐 기능, 근력, 유연성관 균형 감각이 모두 호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력 운동, 그리고 운동 전후에 전신 근육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운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안면홍조, 성교통, 감정기복 등 폐경기 증상을 완벽하게 물리칠 수는 없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완경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 완경 이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있다.
    콩, 아마씨, 비타민D와 칼슘(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과 우유 및 유제품, 시금치 등), 비타민E(견과류, 씨앗, 곡물류 등) 등

    완경기 호르몬요법, 정말 유방암 일으키나?

    대한폐경학회가 2015년 45~65세 여성 2330명을 대상으로 완경 증상 및 호르몬 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호르몬요법을 시도해보는 경우는 20%미만이다.   그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즉 유방암 및 자궁암 발생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이제 호르몬 요법에 대한 의혹을 풀어 보고자 한다.

    호르몬요법은 열성홍조를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회에서 완경과 관련된 혈관운동 증상의 치료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공표하고 있다.

    또한 호르몬 요법은 직장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골다공증 예방과 더불어 척추 및 대퇴 골절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호르몬요법과 유방암과의 관계는 너무 과장되어 있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5년간 복용했다는 가정하에 1만명당 8명(0.08%)이다.

    하지만 미약한 확률도 확률이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유방암 검사를 하면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요법은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의심환자, 비정상적 생식기 출혈, 혈전색전증, 중증 간질환, 심장질환, 편두통, 그리고 간질환, 담낭질환, 자궁내막암, 혈전색전증의 과거력이 있었다면 금기해야 한다.

    완경 후 호르몬제 복용문제는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와의 정확한 상담이 답이 될 것이다.

    그래야 완경 후 30~40년 동안의 삶의 질이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헬스조선 - 이은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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