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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영화를 많이 안보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1인이다.

    전에는 재미없어서 보지 않았던 영화에 빠지게 되었다.

    바로 고전 SF시리즈 '혹성탈출'이다

    너무나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SF영화는 싫어했다.

    그런데 요즘 푹 빠져버린 것이다.

    2000년대에  리메이크되기 시작해서 8월에도 마지막 시리즈가 개봉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 관심이 가게 된 건, 우연히 TV에서 오리지널 버전을 보게되면서부터이다.

    한마디로 정말 좋은 영화였던 것이다.

    SF영화가 이렇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였는지 정말 몰랐다.

    오리지널 버전 시리즈를 다 찾아볼 생각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1912~1994)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미국영화 시리즈이다.

    1968년 첫번째 혹성탈출을 시작으로 1970년 혹성탈출 "지하도시의 음모"

    1971년 "제3의 인류"...  1972년 "노예들의 반란"...  1973년 "최후의 생존자"로 시리즈를 완성한다.


    재미있는 사실 몇가지...

    -'혹성탈출'이 아니라 <유인원의 행성>이라고 해야 한다고 하는데, '혹성'은 일본식표기란다.

    '행성'이 공식적인 표기이다.  '혹성'이라는 표현을 안 쓰도록 노력했지만, 2000년대 리메이크판을 수입하면서 기존

    에 잘 알려진 '혹성탈출'을 다시 쓰게 되면서 불거품이 됐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랑우탄은 보수적인 정치인, 고릴라는 강경파 군인, 침팬지는 온건파 지식인으로 많이 나

    오는데 실제의 생태는 영화와는 정반대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침팬지가 난폭하고 반대로 고릴라는 온순하다.

    침팬지는 육식을 즐기는 성향으로 다른 유인원은 물론 다른 무리의 동족(주로 어린 새끼)도 잡아먹으며 인간 아이

    를 잡아 먹은 것도 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아이를 잡아먹었던 무리들은 인간에게 싹쓸이 당했지만.

    반면 고릴라는 화낼 행동(영역침범, 새끼위협 등)을 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온순한 편이다.

    다만 제인 구달의 연구 이전까지는 학자들도 침팬지의 생태에 대해 제대로 몰랐던 걸로 보아 60년대의 원작 제작

    진이나 작가 역시 마찬가지로 침팬지에 대해 무지했을 것이다.(나무위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첫번째 이야기 '혹성탈출1968'은 서기 2673년의 미래로부터 시작된다.

    테일러 선장과 승무원들은 우주여행을 하던 중 정체불명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테일러 일행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우주선에서 겨우 탈출하게 된다.

    물과 흙, 산소 등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물과 음식 등을 찾아나서며 행성을 여기저기

    떠돌게 된다.

    그러던 중 말하지 못하는 인간들과 총으로 인간들을 사냥하는 유인원 무리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문명을 갖고 있고 과학적인 진보를 통한 생활을 하는 유인원을 보며 놀라게 되는데, 말 못하

    는 인간들은 유인원에게는 그저 실험적인 동물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을 산채로 우리에 가두고 해부를 하는 등, 그들을 연구하던 유인원 과학자 자이라와 코넬리우스는 테일러의 남

    다른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되며 도움을 주게 된다.

    테일러는 유인원 사회에 엄격한 계급이 존재함을 발견하게 된다.

    고릴라는 경찰, 군인, 사냥꾼 역할을 하고, 오랑우탄은 행정가, 정치인, 변호사 역할을, 침팬지는 지식인, 과학자 계

    급으로 나뉘었다.

    고릴라는 테일러가 혁명을 이끌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자이라와 코넬리우스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고릴라들에게 다시 잡히게 되고 결국 테일러는

     재판을 받게 된다.

    테일러는 유인원 도시 밖의 금지구역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은 유인원이 지배하는 이 행성은 본래 인간이 지배했었다는 것이다.

    즉 유인원의 금지구역인 이 행성은 바로 지구였던 것이다.

    해변을 따라 걷던 테일러는 바다에 반쯤 잠긴 자유의 여신상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테일러가 그토록 원했던 지구에 이미 돌아왔지만 2000년전 멸망했던 것이다.

    50년전에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놀라웠다.

    인간의 실수로 유인원이 지능을 갖게 되고 지구 종말이 가까운 시점에 전쟁을 벌이는 인간과 유인원

    어떤 집단이든 악을 선택하는 무리들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되는건가?...

    그것이 인간이든 유인원이든.

    인간의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될 화장품이나 의약품들은 각종 동물실험을 통해서 인간에게 일어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동물학대사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미개인 인간들이 당하는 모욕과 위험들이 충격적이었지만, 동물들을 학대하는 인간의 잔인함과

    교만함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동물학대에 대한 두려움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2011년 "진화의 시작"... 2014년 "반격의 서막"... 2017년 "종의 전쟁"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이 시리즈는 한 과학자가 알츠하이머의 치료를 위해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을 개발하고, 이 약의 임상실험으로 유인원들을 이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유인원들의 지능이 높아지고 주인공 '시저'를 중심으로 인간들에 대항하여 유인원들의 해방을 위한 전쟁을 하게 되는 줄거리이다.

    올해 개봉하는 영화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극소수만 살아남게 된 인간들이 '시저'무리들과 대결을 하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인간들은 유인원들을 멸종시키려 혈안이 된다.

    얼마전 구제역, AI 등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수 백만 마리의 돼지와 닭을 산 채로 땅에 묻어버리는 뉴스가 떠오르는 건 나만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살충제 계란, 유럽의 간염 소시지 공포 등의 소식이 그들의 복수의 시작이 아닐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영화로 인간들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는 동물들의 심정을 역지사지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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