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2023년 여름 개봉작 중 완성도와 작품성 모두에서 훌륭하다는 호평을 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지난 9일 개봉을 했습니다.   사회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대중성은 낮은 편으로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는 극단적으로 평이 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색다른 모습의 이병헌을 주인공으로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연기를 좀 한다는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어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서울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70년대의 뉴스 인터뷰로 시작하는 영상자료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건축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아파트 건물들이 변화해 가고 평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장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더니, 아파트 가격이 10억, 20억 단위로 끝없이 올라가기만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온 사방에 아파트가 지어지던 어느 날 엄청난 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합니다.

    서울의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이 일어나고 얼마쯤 지난 아침, 민성(박서준)은 눈을 뜨고 베란다를 보니 무너진 건물과 먼지로 가득 찬 지옥의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민성(박서준)이 살고 있는 황궁아파트 103동만이 콘크리트 더미 지옥 속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것입니다.

    전기도, 수도도, 통신도 모든 것이 먹통이 된 상황에서 아내인 명화(박보영)와 함께,  남아 있는 식량으로 생존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무너진 옆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살던 여자가 명화의 배려로 함께 지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민성의 머리는 더욱 복잡하기만 합니다.

     

     

     

     

    이미 국가도 무너진 상황에서 돈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하며 필요한 것들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한 집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그 집이 빠르게 타기 시작하면서, 그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던 상황을 영탁(이벙헌)이 나타나 해결하게 됩니다.  그 후 모두가 모인 입주민 회의에서 화재 사건이 외부인의 방화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외부인으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한 주민대표를 선출하기로 하고 만장일치로 영탁이 선출되고, 외부인을 추방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주민대표로 선출된 영탁(이병헌)은 외부인들에게 이주를 요청하고 이에 분노한 외부인들은 입주민들과 무력충돌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무력충돌 과정에서 영탁은 외부인이 휘두른 쇠몽둥이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흐르게 되지만,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몽둥이를 빼앗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고 이에 입주민들이 함께 외부인들의 퇴거에 힘을 모으게 됩니다.

    결국 그 기세에 눌린 외부인들은 바깥으로 나가고 입주민들은 영탁의 구호 아래 단결하게 됩니다.   이후 입주민들은 주민대표의 지휘 아래 아파트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일한 만큼 차등분배라는 원칙도 제정하고 식량 확보를 위한 체계도 마련하게 됩니다. 

     

     

     

    서울의 대규모 지진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보여지는 여러 가지 인간군상들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빗대어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에 보여지는 아파트의 계급화가 지진으로 정반대로 뒤집히자 황궁아파트 103동 주민들은 외부인 사이에 계급을 나눠 배척하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들을 돌이켜 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황궁아파트 입주민들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이기적인 선택들과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습들로 민성(박서준)은 공동체를 이탈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외부인인 영탁(이병헌)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주민대표를 맡게 되면서 주민들은 영탁에게 의존하게 되면서 동시에 외부인을 심하게 배척하며 점점 더 폭력적으로 되어 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방식에 문제제기도 못하게 되면서부터 약탈로 변질되는 부분들을 합리화하는 등 집단적 폭력이 더해지게 됩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를 극한 상황의 콘크리트 속에서 만들려고 애쓰는 황궁아파트 103동 입주민들은, 그들 속에서도 또 다른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주민대표를 선출하고 그래서 그를 따라가거나 아니면 떠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의 우리들처럼

     

    평론가들의 한 줄 소감

    이동진(★★★)   이병헌의 최고 연기 중 하나가 아닐까

    김소미(씨네21) (★★★☆)   재난 군상극의 피로를 씻어내는 유려한 완성도

    배동미(씨네21) (★★★★)   올여름 한국영화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 이름 " 엄태화"

    이우빈(씨네21) (★★★★)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 어디에나 있는 디스토피아

    김철홍(씨네21) (★★★☆)   잘 쌓은 아파트 한 채, 천만 영화 안 부럽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