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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평범하고 소박하게 사랑하다.

    찌는 듯한 여름날  어느 작은 동네에서 2대째 초원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딱히 병원도 가지 않고 그저 평소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친구 부모님의 장례식장에 갔다 온 어느 날 다림이 사진관을 처음 찾게 된다.   무더위에 지친 그녀는 사진을 빨리 인화해달라고 하는데, 정원도 장례식장에 다녀와 기분이 안 좋은 탓인지 손님인 다림에게 쌀쌀맞게 대한다.   하지만 금방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며 미안해한다.   구청 소속 주차단속 요원인 다림은 단속 사진을 찍어 매번 초원 사진관에 오게 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주 만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  사진관에서 정원은 다림과  아이스크림도 나눠 먹고, 맥주도 사다 마시며 조금씩 조금씨 가까워지게 된다.   어느 날은 다림이가 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일해서 공짜표를 얻을 수 있다며 당돌하게 그렇지만 은근히 데이트 신청도 한다.  그리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팔짱을 껴서 정원을 놀라게도 한다.   이렇게 적극적인 다림이 싫지는 않지만 정원은 다림을 선뜻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원은 다림에게 자신의 운명을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원도 다림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어느 날 정원이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다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스쿠터 뒤에 앉아 정원을 두 손으로 안으며 서로를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동네 친구와 술 한잔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러던 어느 날, 정원은 갑자기 쓰러져 입원하게 된다.  다림은 평소처럼 사진관에 찾아오는데 정원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편지를 써서 사진관에 꽂아 둔다.   그런데 다음날 와도 또 다음날 와도 사진관은 계속 닫혀 있고 편지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상황에 너무나 화가 난 다림은 밤중에 찾아와 돌을 던져  사진관 유리를 깨버린다.   정원의 소식은 계속 알 수 없는 상황에 다림은 근무지를 옮기라는 지시를 받는다.   다림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정원의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다림은 정원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한편 병원에 입원한 정원이도 다림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이제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진관도 정리하러 오게 된다.  유리도 깨져 있고 그 속에서 다림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편지를 다 읽고 그는 답장을 쓴다.   그리고는 정원은 스스로 자기 사진을 찍는데,  이 사진은 이후에 영정사진으로 쓰이게 된다.   정원이 죽고 어느 겨울날, 초원 사진관은 정원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다.   정원의 아버지가 잠깐 사진관을 비운 사이에 다림이 사진관을 찾아온다.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처럼 사진관은  닫혀 있지만, 달라진 게 있었다.   사진관 진열대에 자신의 사진이 한가운데에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다림을 보고 있는 듯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삶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좋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제목처럼 한 여름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이 하얀 눈과 닮은 듯 하다.   또한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다.   정원이가 마주하고 있었던 죽음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삶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고, 죽음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정원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니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아버지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챙기는 모습은 마음이 아팠다.  특히 TV  리모턴 사용법을 알려주는 장면은 평소의 정원이라면 그렇게 아버지에게 화를 내지 않았을 텐데 마음이 급한 정원은 빨리 알아듣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화를 내고 만다.   요즘 옛날 영화를 가끔 찾아보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한 가지 생겼다.   지금은 너무나 스타가 되어버린 또는 중견배우가 된 배우들의 풋풋했던 모습을 보는 재미이다.   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도 풋풋하고 청순 그 자체였던 심은하의 과거의 모습과,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한석규의 젊은 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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