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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 값은 4분, 버스요금은 2시간...

    영화 "인 타임"은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드는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된다.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돈이 아닌 내가 가진 시간으로 계산된다.  그래서 가난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고된 노동으로 벌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아니면 훔치면서 하루를 연명한다.   이곳의 가난은 궁핍함이 아니라 바로 죽음과 직격 되는 문제이다.   인류는 노화의 비밀을 밝혀내어 영원한 영생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25세가 되며 노화가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게 된다.   그런데 만약에 주어진 시간이 모두 없어져 "0"이 된다면 즉시 그 자리에서 심장 마비로 죽게 된다.   그래서 부자들은 몇 세대의 시간을 갖고 영생을 누리며 젊게 살 수 있지만,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겨우겨우 연명할 시간을 구해야만 한다.   주인공 윌은 빈민가에서 근근이 먹고사는 28세의 일용직 근로자이다.   매일 아침마다 팔뚝에 남겨진 시간을 보며 충분한 시간을 벌지 못하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들린 술집에서 빈민가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을 한 해밀턴이란 남자를 위험에서 구해준다.   그는 수 천년을 살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사람이다.   윌은 해밀턴에게 충격적인 비밀을 듣게 된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시스템으로 빈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오르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밀턴의 실제 나이는 105살로 몸은 젊은이였지만, 몸은 멀쩡해도 정신은 죽는다며 괴로워한다.   "내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그는 윌에게 자신에게 남은 100년이란 시간을 전부 물려주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졸지에 부자가 된 윌은 정류장에서 어머니 레이철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레이철은 반나절만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으로 오른 버스비 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한다.   시간을 구하지 못한 레이철은 집까지 필사적으로 달려 가지만, 간발의 차이로 시간이 다 떨어져 아들의 품 안에서 죽게 된다.   윌은 자신도 모르게 해밀턴의 시간을 물려받고, 살인의 누명을 쓰게 된다.   도망자가 된 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자들만 사는 '뉴 그리니치'로 들어가게 된다.   윌을 쫓는 타임키퍼 리온의 추적으로 체포될 위기에, 와이스 금융사의 회장 딸인 실비아를 인질로 삼아 간신히 탈출한다.   이제 윌과 실비아는 누명을 벗었지만 둘은 의기투합하여 전 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한다.

    아쉽지만 신선한 소재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 "인 타임"은 '화폐의 단위가 시간'이란 신선한 소재의 영화이다.   영화 속의 세상은 노화에 대한 연구가 성공하여 더 이상 늙지 않는 인간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늙지 않음과 동시에 부족해지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제한 시간"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사람들의 팔에 새겨진 시간이 '0'이 되면 바로 죽게 된다.   이젠 시간을 많이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간극이 생기게 된다.   그 간극이 소름 끼치게 한다.  내가 가진 시간이 다 없어지게 되면 곧 죽음인 것이다.   이러한 신선한 소재의 영화라서 재밌게 봤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현재 사회이든, 영화 속의 사회이든 빈부 차이라는 사회문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생기는 비극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많이 가진 자들은 가진 것들은 의미 없이 소비해 버리고, 못 가진 자들은 몸에 남겨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기계처럼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하고 임금은 언제나 제자리이고 벼랑으로 떨이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삶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가까운 미래이지만, 현재와 너무나 닮아 있다.   영화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커피 한잔 4분, 버스요금 2시간이란 카피는 영화를 보고 나면 소름 돋는 말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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