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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완벽한 타인"  휴대폰 안의 우리의 민낯이 드러났다.

    석호, 태수, 준모, 영배는 30년 넘게 우정을 지켜온 친구들이다.   모두 사회적으로 쾌나 성공했으며, 배우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말이다.    오늘 저녁은 석호네 집에서 모처럼 부부동반 모임을 갖기로 했다.   석호와 그 아내 예진은 의사 부부이며, 서울에 볼만한 경치를 자랑하는 집을 사게 되어 집들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하나둘씩 석호 네로 모이는 친구들을 맞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가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예진이 한 가지 흥미로운 게임을  제안을 한다.   지금부터 저녁식사 시간 동안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것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전화, 카톡, 문자메시지, 이메일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게임을 하자고 한다.   처음엔 다들 정색을 하지만 찔리는 거 없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응하게 되다.   다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게임을 거절하는 것이 더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모두 마지못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꺼내 놓는다.   이제부터 부부 사이고, 오래된 친구 사이지만, 완벽한 타인이 되어 서로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렇게 부담스럽고 흥미로운 게임이 또 있을까 싶다.   처음엔 석호의 딸 소영이 준모에게 장난 문자가 오고, 과거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영배의 아버지로부터의 통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다.   각자 숨기고 있던 비밀이 하나 둘 드러나고, 서로에게 품고 있던 원망이 드러나게 된다.   완벽한 타인이 되어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태수의 아내 수현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평소대로라면 지나쳐도 될 전화지만, 지금은 게임 중이고,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그녀의 친구는 수현과 예진에 대해서 뒷담화했던 내용을 자세히 말해버린다.   그래고 남편 몰래 시부모를 실버타운으로 보낼 계획까지 들키게 된다.   태수는 얼마 전 띠동갑 여자와 알게 되었는데, 밤 10시만 되면 자시느이 사진을 보내온다.  10시가 되어가는 시각.   불안함을 느낀 태수는 영배에게 휴대폰을 바꾸자고 한다.   예진은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온다.   본인을 수술할 의사를 섭외했다는 내용이다.  그녀는 가슴 성형 수술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 석호는 성형외과 의사이다.   이 사실을 친구들까지 알게 되었다.   석호도 비밀이 있다.   최근 온갖 대출을 다 끌어서 투자를 했는데 사기꾼에게 걸려 다 날려 먹었다.   아내에게 조차 비밀이었고 태수한테만 살짝 귀띔을 해두었다.  영배는 4명의 친구들과 같이 골프를 치곤 하는데, 이언 라운딩 예약 문자를 영배만 못 받는다.   친구들은  영배를 왕따 시킨 것이다.   그리고 영배에겐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최근에 만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남자인 것이다.  그런데 휴대폰은 태수와 바뀌어 있는 상태이다.   준모는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 바람둥이이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모르는 번호로 준모의 몸이 그립다는 문자를 받는다.   그리고 준모에게는 가게 매니저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녀는 임신한 상태였다.  이 비밀이 드러나자, 석호의 아내 예진이 준모에게 따귀를 때린다.  또 다른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비밀은 있기 마련이다.   각자의 배우자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들이 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가볍게 시작한 게임이 이러한 숨기고 싶은 비밀들이 휴대폰을 통해서 공유하게 되고 서로 간의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치닫게 되었다.   영배를 골프 라운딩에 왕따 시킨 일은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그가 게이라는 사실이 모두에게 공개되어 버린다.  하지만 휴대폰이 태수가 바뀌어 태수가 게이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그러나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그저 집들이 저녁식사 자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났을 자리였을 텐데, 현대 사회에서 휴대폰의 존재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영화이다.

    영화"완벽한 타인'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내 남편의 또는 내 친한 친구의 휴대폰을 공유하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이런 게임은 영화에서만 있어야 한다.   숨기고 싶은 비밀은 모르는 게 낫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은 치부도 알게 되지만, 그 치부를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휴대폰 안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또한 우리들은 휴대폰에 많은 것들을 의지하고 살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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