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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그리고 단숨에 읽게 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 책은 정말 우연히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제목이 너무 이상해서 관심이 갔다.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예쁜 표지가 내용은 제목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이 소설 한권만  빌려와서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니까 왠지 모를 그리움이 느껴졌다.   나에게는 두 남녀 주인공이 순수함 그 자체여서 참 예쁘고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사쿠라는 그 밝은 성격이 눈물 나게 안타까웠고,   하루키는 소설의 마지막에 사쿠라의 어머니 앞에서 펑펑 우는 모습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오히려 미소를 지게 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소심한 성격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툴기만 했던 하루키가 처음 본 타인 앞에서 그렇게 펑펑 울 수 있었 던 건 이제 과거의 하루키가 아닌 새로운 또는 다른 하루키로 살게 될 것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사쿠라와 하루키가 마지막으로 나눈 말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자신의 아픈 부위에 해당하는 동물의 부위를 먹으면 병이 호전된다는 말에서 나왔다.  소설 속에는 죽은 사람의 췌장을 먹으면 그 사람의 영혼이 영원히 함께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사쿠라가 하루키에게 깊은 사랑을 전한 아름다운 말이기도 하다.

    순수한 두 영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췌장의 병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사쿠라.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병을 받아들이면서 <공병 일기>를 만들어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사쿠라의 병은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가족 외엔 아무도 모른다.   병이 알려져서 주위 친구들과의 일상이 달라지는 것이 싫었던 그녀는 가장 친한 친구인 교쿄에게도 밝히지 못한다.   어느 날 맹장수술 후에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을 찾은 하루키.   병원 대기실 의자 위에 놓여 있던 <공병 일기>를 읽게 되고, 노트를 찾으러 온 사쿠라와 마주치게 된다.   하루키는 노트의 주인이 자기와 같은 반이면서 최고의 인기녀인 사쿠라임을 알게 된다.   하루키는 본의 아니게 사쿠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밝고 털털한 성격인 사쿠라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과 달리 하루키는 자발적 외톨이이다.  그는 현실보다는 소설 속의 세계를 더 좋아하는 소극적이고 조용하고 남들과의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 성격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는 밝은 에너지를 지닌 사쿠라가 하루키는 신기하기 조차 하다.  그러나 하루키는 죽기 전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어 하는 사쿠라의 병을 알게 된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준다.   둘은 사쿠라의 버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옛날 사람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동물의 같은 부위를 먹는다고 하면서 하루키를 데리고 숯불구이 집에서 내장을 배터 지게 먹는다.    사쿠라는 자신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무심한 듯 담담히 자신과 일상을 함께해주는 하루키가 좋았다.  어느 날은 신칸센을 타고 1박 2일 여행도 간다.  사쿠라는 자신의 죽음에 두려워하는 솔직한 모습도 보여준다.   사쿠라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하루키는 문병을 가서 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하루키는 사쿠라는 만나면서 타인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이제 타인에 대해 관심과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사쿠라는 이 놀라운 변화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하루키를 더욱 격려해 준다.   사쿠라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중, 저녁뉴스를 통해 사쿠라가 골목에서 묻지만 살인마에게 살해당한 것을 알게 된다.   하루키는 할 말을 잃게 된다.   하루키는 장례식도 못 가고 집에만 있었다.   긴 시간을 보내고 사쿠라집으로 조문을 간다.   사쿠라의 어머니가 건네준 <공병 일기>를 다 읽고 그녀의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아기처럼 목 놓아 울었다.   하루키는 사쿠라를 위해 변화되기로 마음먹는다.   하루키의 절친인 교코를 만나 <공병 일기>를 전해주고, 교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이젠 하루키에게 삶이나 사람과의 관계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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